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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리뷰나라/영화

[날지 영화 리뷰] 인턴

오늘은 인턴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살아가는 비정규직의 애환을 담은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영화를 봤는데요.


제 생각과는 전혀 딴판의 영화였습니다.


정년퇴직을 하고 평생을 함께하던 부인마저 세상을 떠나자 바쁘게 사는게 슬프고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 남자주인공이


한 회사의 인턴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언뜻 출연진을 보기에는 줄스 오스틴(앤 헤서웨이)이 인턴역을 맡아야 할거 같은데 영화에선 늙은 노신사 벤휘태커(로버트 드 니로)를 인턴으로 채용을 합니다.


여기서 줄스 오스틴은 성공적인 창업을 통해 제법 큰 규모의 쇼핑몰을 운영하는 대표로 나옵니다.


웃긴 상황이죠? 70살의 인턴이라니..



평소에 좋아하던 앤 헤서웨이도 나오고 그놈의 연애 영화도 아니니까 여주인공에 대한 걱정(?)없이 영화를 볼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제가 창업을 꿈꿔서인지는 몰라도 감정이입이 순식간에 되어버리는..저에겐 마법같은 영화였습니다.


굉장히 개방적인 회사, 엄청 바빠보이는 CEO, 그 밖에도 개성넘치는 조연들.. 지극히 현실적인(인턴빼고) 영화여서 몰입이 잘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영어권 영화를 보면 배우들의 표정연기나 말하면서의 제스쳐가 항상 인상깊게 남았던거 같습니다.


그 중 이 영화는 그런 표정연기나 말의 악센트 제스쳐들로 인해 더욱 눈길이 갔던거 같네요.


특히나 로버트 드 니로의 표정연기는..압권이였습니다.


노신사의 웃음이 정말 고급지게 보였습니다. 따라해보려고 웃어봤는데 왠지 주름이 생길듯한 기분은...



정말 정말 재밌게 본 영화지만 재밌었다라는 결과를 제외하고 영화를 생각한다면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초반의 갈등구조는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세대갈등을 예고하지만 영화가 진행 될 수록 초반에 예고한 갈등구조가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듭니다. 세대차이의 갈등을 가지고 극적인 대립을 영화로 만들었다면 이렇게 재밌었을까?라는.



전 요즘 어떤 영화든 영화가 끝나고 난 뒤의 그 잔자한 여운이 항상 남지 않았었습니다.


그 어떤 영화를 봐도 말이죠..그래서 제 감정이 메말랐나 싶었는데 오늘 인턴을 보고 나니 아직 내 감정은 소년감성(?) 그대로구나 라는걸 느꼈습니다.


기분좋은 잔잔한 여운..화려한 볼거리만 쫓아 영화를 보던 제 자신이 초라해 지는 순간이였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앞으로의 내 인생을 정말 멋지게 살아야겠다라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습니다.


동화중에 햇님이랑 바람이랑 지나가던 나그네의 외투를 누가 빨리 벗기냐 내기를 하는 동화가 있잖아요.


동화속에선 바람이 나그네의 외투를 못 벗겼지만 강한 바람으로 벗겼다고 가정을 하면 바람은 어제 봤던 내부자들이였고 햇님은 오늘 본 인턴이였습니다.


가슴을 쿵쾅쿵쾅 뛰게하고 반전의 영화였던 내부자들과는 달리 보면서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행복하고 영화가 끝나지 말았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게하는 그런 영화가 인턴이였다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정말. 정말정말 행복하게 본 영화였습니다. 인턴 강추합니다!



어우,, 아직도 여운이 가시질 않네ㅜ 어제는 백윤식씨 때문에 손이 떨려서 여운이 안가셨는데 오늘은 이 영화의 분위기 때문에 여운이 가시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