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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지 이야기/하루 이야기

맥주한잔


어떻게 되었던 이야기는 시작되었고 난 결말을 아직 보지 못 했다고 생각한다. 아니, 확신한다.


이야기는 내 이야기였고 다른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이야기도 아니였다.


이 이야기는 아프다. 


누구에게 말해도 내 이야기니까 주인공이 바뀌지도, 주인공이 갑자기 큰 힘을 가지지도 못한다는걸 나도 안다


그 한계를 인정하는건 힘든일이다.. 내 한계선을 내가 긋는꼴이니..



요즘들어 많이 내 자신이 위축 된다. 


사람들과 놀다 10분이라도 혼자 있으면 외롭다는 느낌이 엄습해온다.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는거 같단 생각과 동시에 나에겐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매력이 없다는 생각이 순식간에 내 머릿속을 지배한다.


까매진다....


말을건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텐데..


후회한다...


이야기가 잘 안풀리고 있나보다.



한날은 갑자기 눈앞이 새카매졌다.


'내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이렇게 사는걸까'라는 생각과 함께 지금껏 해온 일과 앞으로 할 일에 대한 불확실성이 희망을 밟아 버린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보이지 않는다.


가족, 친구에게도 말 할 수 없었다. 원인이 기억이 안난다. 기억하기 싫어진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었다. 


"전 어떻해야 하죠?"


"기분전환 여행을 가보세요!"


여행은 무슨..귀찮고 돈만드는게 여행인데..


짐을 쌌다. 버스를 탔다. 


편안해졌다. 이게 여행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새카만 생각만 떠올리다 만난 여행은 내 생각이 틀렸다는걸 꾸짖어줬다.


새로운 것들을 보며 느끼고 살아 숨쉬는 듯한 생각이 너무 좋았다.


맘이 편해졌거든..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면 더 힘들겠지..'


아니, 집에 와서도 기분은 좋았다. 


이제 이야기를 이어나갈 용기가 생겼다.


어찌되던 지금부터가 이야기의 서막이 되겠지..


친구한테 연락했다.


"이따가 맥주한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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