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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지 이야기/하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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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꿈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 아닙니다. - 슬픈 꿈을 꾸었느냐? -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꿈.. 아마 혼자만의 독백을 기록하는 포스팅에서는 꿈이라는 단어가 항상 포함되어 있었던것 같다. 나는 현실의 상황에서 한계에 부딪히면 항상 나의 꿈을 되뇌이며 버텼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내 현실 속에서의 꿈은 없어졌다. 너무나 무의미한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내가 왜 사는지, 도대체 뭘 해야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내 꿈이 어떤것이였는지는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하지만 ..
2018년을 맞이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 다르다. 누군가는 일터에서,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또 누군가는 혼자서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어떤 곳에서 또 누구와 하든 새해 맞이는 모두에게 조금 특별한 의미가 된다. 지난 일들을 회상하며 잘하지 못한부분은 반성하고 또 다가올 나날들에게 다짐을 한다. 다사다난 多事多難 : 많은 일들이 있고 많은 어려움이 있다. 나의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많은 일들은 있었지만 많은 어려움은 없었다. 나에겐 어려운 일들이 많았지만 나는 그러한 어려운 일들을 피하기 바빴던 그런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왜 그랬을까라는 의문 보다는 그럴수도 있지라는 나태난 동감만 남은 나인거 같아 때로는 더 비참해질 때도 있었다. 항상 꾸는 꿈들을 뒤로한채 뒷걸음치는 내 자신을 봤을때 내 자존감은 바닥을 기..
그런날 살다보면 뭘 해도 안되는 날이 있다. 잘하고 싶었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고 잘해주고 싶었는데 실수를 저지르는.. 또 주변에서 날 비방하거나 모욕하는 소리가 들리는 그런날. 딱 뭐라 말할 수는 없는 날이겠지만 나도 그런날이 있었다. 그런 뭘 해도 안되는날에는 나는 되려 오기가 생긴다. 잘해보려 내가 좀 더 노력해보고 상황을 극복하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도 하지만 뭘 해도 안되는 날은 나의 노력조차도 무색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렇게 그런 끔찍한 하루를 보내다 보면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사람. 나의 처지를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을지라도 날 위해 응원해주고 신경써주는게 내눈에는 보였다. 너무나 고맙게도. 당시의 상황은 끔찍하지만 결국 그런 악몽같은 상황..
괄목상대(刮目相對) 괄목상대. 刮目相對(비빌 광, 눈 목, 서로 상, 대할 대) 눈을 비비고 상대를 다시본다는 뜻으로 삼국지에 나오는 오의 장수 여몽에게서 유래? 된 고사성어라고 한다. 원래는 여몽이라는 장수가 무식했었는데 오의 왕 손권이 여몽에게 무식하다고 꾸중을 한 후부터 여몽은 학문에 집중했고 후에 노숙이라는 책략가가 여몽을 찾았을땐 눈에 띄게 높아진 학문에 놀랐다고 한다. 내 노트북 배경화면엔 두개의 노트가 떠있다. 하나는 해야할일을 적어 놓은 플래너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괄목상대라는 고사성어이다. 어릴적 삼국지를 정말 좋아했고 삼국지와 관련된 게임, 책은 정말 많이 읽었지 않았나 싶다. 그때 잠깐 봤던 저 고사성어가 요즘따라 끌린다. 요즘은 매일 똑같은 하루하루를 지내면서 시간이 가는건 느껴지는데 내가 발전했다는 ..
가을냄새 봄에는 따뜻한 햇살냄새, 여름엔 비가오면 나는 흙냄새, 가을엔 서늘한 밤냄새, 겨울엔 뼈가 시리도록 추운 아침냄새.. 계절마다, 기온마다, 그날의 기분마다 내가 맡는 냄새는 항상 달랐고 익숙했었다. 맡고 싶었던 냄새였는지, 어쩌다가 맡은 냄샌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저런 익숙한 냄새는 기억을 더듬게 해주고 앞으로의 나에게 말을 건내줬다. 얼마전. 잠자리에 들기전 창문을 닫다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와 가을의 냄새가 코 끝을 자극했다. '아..벌써 가을이구나..' 이번 학기 들어서 듣는 강의중에 재밌는 수업이 하나 있다. 그 수업의 교수는 항상 학생들에게 이번 학기는 금싸라기라는 표현을 자주 쓰며 우리의 미래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충고를 해준다.(수업내내) 그 수업 덕분에 학점에 대한 부담감보다 사회에 대한 막..
표지 보물이 있는 곳에 도달하려면 표지를 따라가야 한다네. 신께서는 우리 인간들 각자가 따라가야 하는 길을 적어주셨다네. 자네는 신이 적어주신 길을 읽기만 하면 되는거야. 내가 제일 좋아하고 삼국지 다음으로 많이 읽었던 연금술사라는 책의 한 구절이다. 저 표지라는 저 단어가 한때 나를 엄청난 긍정맨이 되게 만들어줬었다. 당시 난 어떤 일이라도 내 인생의 표지라 생각하고 행동했으니까. 표지를 기억하고 있었을 때는 참 긍정적이였던거 같다. 훈련소에서 훈련 받을 때도 웃으면서 뛰어다녔으니까. 그 상황에서는 그런 행동이 최후의 발악이 아니였을까 하는 의문도 들긴하지만.. 요즘은 잊고 살았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연금술사 책에서 저 구절을 찾았다. 지금 난 부정적이진 않지만 예전의 그런 긍정적인 생각도 전혀 들지 않..
수강꾸러미 토익열심히 해야지.. 운동 열심히 해야지.. 블로그 열심히 해야지.. 방학시작하면서 다짐한 것들이 눈앞에 문득 아른거린다. 그날의 다짐들은 온데간데 없고 지쳐있는 심신밖에 남은게 없다고 느껴진다. 훗날 내 모습도 이럴까..? 이러면 안되는데.. 결국 페이스북 연동은 다시 끊었다. 연동으로 인한 유입자는 30명 정도고 페이지 뷰 또한 근소하게 올라간걸 보니 내 블로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여럿 있나보다.(고마워요!) 다행이 비난 아닌 비아냥은 없었다. 그런데 그런거 조차 없으니 부담이 되어 다가왔다. 리뷰를 올려야 되는데 이슈를 올려야 되는데 희안하게 덜컥 겁이 났다. 부담감인가.. 한 달에 한번 씩 올리면 되겠지뭐..ㅎㅎ 월요일이 어제 같은데 벌써 금요일이 찾아왔다. 알바 때문에 정신없이 산것도 있지만..
연동 지난번 엠티 때 후배가 블로그를 했다고 말을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나는 자랑스럽게 "어, 나 블로그로 20만원 벌었어!" 그러자 후배가 "블로그 보고싶어요. 주소가 뭐에요?" 그러자 선뜻 말이 입 밖으로 안나왔다. 블로그 속에, 이 포스팅 속에 담겨져 있는 내가 어색해 보일까봐.. 이런적도 있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블로그를 페이스북의 계정과 연동시키면 글 저장을 누름과 동시에 페이스 북에도 포스팅이 게제가 된다. 조회수 올리기에 급급했었던 나는 당장 연동을 시켰다. 하지만 글을 채 5개를 올리기 전에 연동을 해지했다. 뻔뻔함이 없었다. 아니, 내 글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솔직함을 다 빼버리고 유입자의 입맛에만 맞춰버린 그런 문장들.. 솔직하지 못했다. 물론 지금도 연동은 못하겠다. 언제쯤이면 생..
맥주한잔 어떻게 되었던 이야기는 시작되었고 난 결말을 아직 보지 못 했다고 생각한다. 아니, 확신한다. 이야기는 내 이야기였고 다른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이야기도 아니였다. 이 이야기는 아프다. 누구에게 말해도 내 이야기니까 주인공이 바뀌지도, 주인공이 갑자기 큰 힘을 가지지도 못한다는걸 나도 안다 그 한계를 인정하는건 힘든일이다.. 내 한계선을 내가 긋는꼴이니.. 요즘들어 많이 내 자신이 위축 된다. 사람들과 놀다 10분이라도 혼자 있으면 외롭다는 느낌이 엄습해온다.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는거 같단 생각과 동시에 나에겐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매력이 없다는 생각이 순식간에 내 머릿속을 지배한다. 까매진다.... 말을건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텐데.. 후회한다... 이야기가 잘 안풀리고 있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