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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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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날 살다보면 뭘 해도 안되는 날이 있다. 잘하고 싶었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고 잘해주고 싶었는데 실수를 저지르는.. 또 주변에서 날 비방하거나 모욕하는 소리가 들리는 그런날. 딱 뭐라 말할 수는 없는 날이겠지만 나도 그런날이 있었다. 그런 뭘 해도 안되는날에는 나는 되려 오기가 생긴다. 잘해보려 내가 좀 더 노력해보고 상황을 극복하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도 하지만 뭘 해도 안되는 날은 나의 노력조차도 무색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렇게 그런 끔찍한 하루를 보내다 보면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사람. 나의 처지를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을지라도 날 위해 응원해주고 신경써주는게 내눈에는 보였다. 너무나 고맙게도. 당시의 상황은 끔찍하지만 결국 그런 악몽같은 상황..
가을냄새 봄에는 따뜻한 햇살냄새, 여름엔 비가오면 나는 흙냄새, 가을엔 서늘한 밤냄새, 겨울엔 뼈가 시리도록 추운 아침냄새.. 계절마다, 기온마다, 그날의 기분마다 내가 맡는 냄새는 항상 달랐고 익숙했었다. 맡고 싶었던 냄새였는지, 어쩌다가 맡은 냄샌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저런 익숙한 냄새는 기억을 더듬게 해주고 앞으로의 나에게 말을 건내줬다. 얼마전. 잠자리에 들기전 창문을 닫다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와 가을의 냄새가 코 끝을 자극했다. '아..벌써 가을이구나..' 이번 학기 들어서 듣는 강의중에 재밌는 수업이 하나 있다. 그 수업의 교수는 항상 학생들에게 이번 학기는 금싸라기라는 표현을 자주 쓰며 우리의 미래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충고를 해준다.(수업내내) 그 수업 덕분에 학점에 대한 부담감보다 사회에 대한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