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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지 이야기/하루 이야기

표지

보물이 있는 곳에 도달하려면 표지를 따라가야 한다네. 

신께서는 우리 인간들 각자가 따라가야 하는 길을 적어주셨다네. 

자네는 신이 적어주신 길을 읽기만 하면 되는거야.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p.58>


내가 제일 좋아하고 삼국지 다음으로 많이 읽었던 연금술사라는 책의 한 구절이다.


저 표지라는 저 단어가 한때 나를 엄청난 긍정맨이 되게 만들어줬었다.


당시 난 어떤 일이라도 내 인생의 표지라 생각하고 행동했으니까.


표지를 기억하고 있었을 때는 참 긍정적이였던거 같다. 


훈련소에서 훈련 받을 때도 웃으면서 뛰어다녔으니까.


그 상황에서는 그런 행동이 최후의 발악이 아니였을까 하는 의문도 들긴하지만..


요즘은 잊고 살았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연금술사 책에서 저 구절을 찾았다.


지금 난 부정적이진 않지만 예전의 그런 긍정적인 생각도 전혀 들지 않으니까 이상했다.


그러니까 일하다가 생각이 나더라 표지가..


내 신세 한탄하는 것도 아니였는데..


단지 예전의 내 모습이 그리웠다. 



그렇다고 소설처럼 평생 내 인생의 표지를 찾아다니는건 분명히 잘못된거다. (내 기준에선)


그럼 뭐가 잘된거지?



과거는 과거이겠지만 과거의 진짜 내 모습은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에서 내가 기억하고 돌아가고 싶어하는 과거는 내 기억이 과거의 나를 미화시킨 탓이 아닐까?


그때보다 지금 충분히 잘 살고 있는거라면..



알바하랴 블로그하랴 프로젝트하랴 운동하랴 친구만나랴


하루가 너무 길다. 피곤해 죽겠는데 무슨 끈기로 매일매일 죽자살자 나돌아 댕기는지는 나도 모른다.


지금은 내 표지가 가리키는데로 가야겠지..


표지..든든한 오랜친구를 다시 만난기분이다. 


덕분에 내일 나는 또 다른 내가 되어있겠지.라는 희망을 품고 내일을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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