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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리뷰나라/책

[날지 책 리뷰] 혜민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p. 215 과거에 집착하며 세상과 사람들이 변했다고 한탄하지 마세요.  과거의 틀에 맞추어 현재를 재단하려 하니 슬픈 것입니다. 지금 변화를 수용하세요. 원하는 원하지 않든, 세상과 우리의 삶은 계속 변합니다.


오랜만에 책 리뷰를 씁니다. 한동안 왜인지 모르게 책을 읽으면 책에 내용이 눈에 안들어와서 책을 안봤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것들"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휴식, 관계, 사랑, 인생 등등 총 8개의 주제를 가지고 혜민스님이 트위터를 하면서 썼던 여러 글들을 모아 만든 책입니다. 처음 봤을땐 명언집? 시집? 느낌이 들기도 했고 딱 봤을때 페이지에 글자가 일반 책보다 절반 이상 적으니 부담도 적어보여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책을 보는편은 아닌데 도깨비를 보니 책에 이렇게 붙였길래... 참 알다가도 모를일입니다?^^


이전엔 좋은 구절이 있으면 따로 페이지를 메모해 놓고 포스팅 할때 참고 하는 편인데 포스트잇을 사용하니까 간편하고 찾기도 편했습니다. 그렇다고 포스트잇이 많이 드는것도 아니였구요.



책을 본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우선은 힐링이 되었습니다.


힐링책이니 저는 작가가 원하는 목표는 달성한듯 합니다!! 


p.80 아무리 서운해도 마지막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내가 하게 되면 상대방 역시 아픈 마지막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책을 펼당시엔 인간관계에 있어서 제가 생각하는 가치관에 대해 혼란이 있었을 시기였습니다. 항상 누군가가 뒤에서 절 욕하는것만 같고, 그래서인지 대화를 하면서도 상대가 날 어떻게 까내릴지부터 걱정을 하게되는 좀 중증까지 간듯했습니다.


당시의 절 제가 느끼고 나니 주변인들이 왠지 저에게 거리를 두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 관심을 끌기 위해 평소보다 리액션을 크게 한다던가 안해도 될 말을 한다던가의 행동을 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평소에 안하던 행동을 하니 제 정신과 몸이 금새 지쳐버리더군요. 


그러다가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누나에게 갈취...)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저에게 스스로 너무나 모질게 대한것같은 느낌과 상대에게 좋은 행동만 바란다는 저의 잘못된 행동이 하나, 둘 생각이 났습니다.


이게 불교에서 말하는 깨우침인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저의 가치관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는 민감한 주제 일 수도 있는 종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합니다. 종교의 화합, 상대 종교에 대한 이해와 같은 이야기를 읽고 종교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저의 좁디 좁은 식견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ㅠ


피할 수도 있는 아니, 꺼내지도 않았을 얘기 임에도 용기있게 얘기를 하고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말하는 작가의 용기는 상당히 멋져보였습니다.(멋짐을 노리신건가..)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 책은 너무 당연한 말들만 모아 놓은거 같아. " 저도 이런 말에는 부정을 하지 않겠습니 다만!


이런 당연한 말들은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전 책을 읽기 이전, 군복무중에 이미 느꼈었습니다. 


제가 군복무 할 당시 군대의 인트라넷내에서 "고도원의 아침편지"이라는 글이 항상 업데이트가 되었었습니다. 내용은 책에서 나온 글귀와 그 글귀와 함께 항상 응원의 글이 실려있었습니다. 네, 어떻게 보면 자살방지차원이였죠. 


누구나 한 번은 군생활중에 심적인 고비가 찾아왔었을 겁니다. 저도 그당시 그 고비를 넘는 중이였었습니다. 그때 접한 "고도원의 아침편지"의 글귀들이 어쩜 그리 절 위로해 주는지...


지금 제 책꽂이에는 그때 봤었던 글귀들을 따로 모아놓은 종이가 항상 있습니다.(아, 고도원의 아침편지라는 인터넷 사이트가 존재합니다.) 힘들때면 인쇄물을 펼치고 하나 둘 읽어나가는데 이게 멘탈을 정말 다시 잡아줍니다. 정말.


그래서 전 이런 당연한 말들만 모아둔 책한두권은 항상 곁에 두고 지칠때면, 힘들때면 책을 펼치는것을 여러분께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엔 제 얘기만 한거 같네요. 하하^^ 그리고 이 책은 얼마전에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 했다고 합니다.(짝짝짝) 


한글이 주는 울림을 영어로 담기 힘들다고 들었는데 선입견이였던거 같습니다.ㅎㅎ


힘들때면 누군가를 찾아 술을 마시며,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하는것도 좋지만 가끔은 그것마저 힘들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책을 읽으며 나 자신과의 술한잔, 커피한잔 어떨까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