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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리뷰나라/책

[날지 책 리뷰] 파울로 코엘료 - 오 자히르(The Zahir)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르에 따르면 '자히르'는 이슬람 전통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18세기경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랍어로는 자히르, 눈에 보이며, 실제로 존재하고, 느낄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일단 그것과 접하게 되면 서서히 우리의 사고를 점령해나가 결국 다른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어떤 사물 혹은 사람을 말한다. 

그것은 신성일 수도, 광기일 수도 있다.  

-포부르 생 페르, 『환상백과사전』, 1953년 





글을 한문장, 한문장 읽는 내내 전전긍긍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마치 '연금술사'를 처음 읽었을 때와 같은 느낌과 생각으로 책을 읽었던거 같네요.


전체적인 내용도 '연금술사'와 흡사한 면이 보였습니다. 연금술사와 다른점이 있다고 하면 연금술사자아를, 오 자히르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긴 책이라고 말씀 드릴수 있네요.


이 책에서 나오는 사랑은 서구적인 사랑이 표현되어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의 사랑보다도 약간 서구적이며 옛 유교문화의 관점에서 보면 약간은 금기소설이겠죠?


p.153 웃고 싶었다. 그를 힘껏 껴안아 주고 싶었다. 아니, 그를 죽이고 싶었다. 감정이 엄청난 속도로 바뀌고 있었다.


사랑에 대한 표현중 가장 인상깊게 남았던 표현은 부부의 관계를 기찻길로 표현한 대목이 인상에 많이 남았습니다.


이책에서 표현하려는 사랑이 바로 기찻길이 아니였나 하는게 제 생각이구요. 너무 붙지도, 떨어지지도 않는 그게 바로 사랑이라고 하네요.


책을 읽으면서 '나중에 인용구로 써야지'라고 생각하고 표시해둔 부분을 표시해뒀는데요. 


책을 다읽고 나서 표시한 부분을 다시 봤을 때는 정말 헷갈리더라요. 어떤 부분을 읽고 감명을 받았는지 헷갈렸거든요.


감명받은 구절이 하나도 없어서가 아니라 그런 구절들이 너무나 많아서 헷갈렸네요.


워낙 주옥같은 구절이 많고 책을 읽을 때는 나의 자히르가 바로 이 책이 되는..그런 경험을 여러분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p.329 가장 나쁜건 혼자서 비참하게 제네바의 거리를 걷는게 아닙니다.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 그가 내 삶에서 조금도 중요하지 않는 존재하는 생각이 들도록하는것, 그것이 바로 최악의 경우입니다.


책의 결말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우선 저는 황당함, 어이없음, 뭐?, 이런.. 이정도로만 표현하겠습니다. 


결말의 반전이 제게는 너무 찝찝했어요..ㅠㅠ


책을 읽고 뒤에 제가 느낀점, 배울점이라면 하나의 단어로 표현 할수 있겠죠. 바로 사랑입니다.


말로는 어떻게 표현이 잘 안되는데..이걸 성숙한 사랑이라고, 사랑의 정답이라고 표현하기엔 보는 관점마다 다른거겠지만 


저에겐 사랑의 정답과 성숙한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어주고 그런 사랑을 배울 수 있었던 책이 아니였나 싶네요.


물론, 결말만 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