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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지 이야기/하루 이야기

달콤한 꿈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 아닙니다.
- 슬픈 꿈을 꾸었느냐?
-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영화 달콤한 인생 중>

꿈.. 아마 혼자만의 독백을 기록하는 포스팅에서는 꿈이라는 단어가 항상 포함되어 있었던것 같다.

나는 현실의 상황에서 한계에 부딪히면 항상 나의 꿈을 되뇌이며 버텼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내 현실 속에서의 꿈은 없어졌다.

너무나 무의미한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내가 왜 사는지, 도대체 뭘 해야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내 꿈이 어떤것이였는지는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러한 기억마저 꺼내기가 힘든 지금. 괴롭지도, 우울하지도 않다. 조바심만 생길 뿐이다. 어떻게 하면 다시 꿈을 꿀 수 있을까..

새해 들어 잠을 자면 항상 꿈을 꾸었다. 새해 들어 단 하루도 편히 자질 못했던 거 같다.

딱 한번. 술을 진탕마신 그날에는 꿈을 꾸지 않았던 것 같다.

꿈을 꾸면 꿈 속에서는 현실에 닥친 나의 상황과는 다른 내가 나온다. 저게 내 꿈인가?

나의 이상은 또다른 어떤 꿈속으로 잠식되어 버린 건가? 내 꿈은 꿈속에서만 꿀 수 있는 것이 되어 버린 건가?

아무리 좋은 길몽 이어도 제자리고 아무리 달콤한 꿈을 꾸어도 현실로 돌아오면 괴롭기만 하다. 

차라리 지금 현실이 긴 악몽이었으면 한다. 빨리 꿈에서 깨길..

 

하루 중 가장 고요하고 가장 괴로운 아침 새벽녘...

밤새 꾼 꿈을 되뇌며 오늘도 수많은 생각들로 멍하니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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